칠레 주요 와이너리의 역사


신세계 와인 생산 국가 중 하나인 칠레는 와인역사가 얼마 되지 않은 곳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5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남반구에서 가장 먼저 포도 재배가 시작된 곳이다. 19세기 후반부터 와인 산업이 크게 발전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이너리들이 나오게 되었다.
칠레에는 16세기 중반부터 와인용 포도 재배가 시작되었으며 이것은 프랑스의 보르도 메독 (Medoc) 지역이 네덜란드인들을 통해서 포도밭으로 조성된 시점보다 더 이전의 일이었다. 칠레의 포도원들은 역사적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많은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다.
디캔터(Decanter) 영문 와인잡지 2009년 11월호의 별책 부록에서 소개된 주요 포도원들을 2회에 걸쳐 요약 정리하고자 한다. 1회에서는 발디비에조 (VALDIVIESO), 쿠시뇨 마쿨 (COUSIÑO MACUL), 에라수리스 (ERRAZURIZ)를 소개하였고 이번 주에 콘차 이 토로 (CONCHA Y TORO), 비우 마넨트 (VIU MANENT) 그리고 로마스 데 카우퀘내즈 (LOMAS DE CAUQUENAES) 포도원을 소개한다.

콘차 이 토로 (CONCHA Y TORO) -1883년에 설립

콘차이토로는 세계 3위의 와인 대기업으로 지금은 에두아르도 가나(Eduardo G. Gana) 씨가 대표를 맡고 있으며 그는 세계적인 와인 전문 잡지 디캔터(Decanter)지가 수여하는 ‘올해의 와인 인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콘차이토로 사는 사업가이자 정치가였던 돈 멜초르(Don Melchor)와 부유한 광산업자의 딸인 에밀리아나 수보르카조(Emiliana Suborcaseaux) 씨가 마이포(Maipo) 강 유역 피르케(Pirque) 지역에 포도밭을 조성하면서 시작되었다. 포도원 운영은 프랑스에서 우수한 포도 묘목을 도입하여 이루어졌으며 1883년에 콘차이토로(Concha y Toro) 와이너리가 공식적으로 출범하였다.

본명이 마르케스 데 카사 콘차(Marques de Casa Concha)였던 멜초르는 상류층 집안 출신으로 와이너리의 재산 형성에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그는 정부의 고위 행정직을 맡은 적도 있는데 재무부 장관 시절에 아르헨티나와의 무역자유화를 추진하였다. 나중에 그의 부인 명의로 아르헨티나 멘도사(Mendoza) 지역에 트리벤토(Trivento)라는 자회사도 설립하게 된다.
콘차이토로는 광산업에 의존하던 다른 칠레의 가문과는 다르게 매우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였고 비전있는 정책과 혁신을 수행하였다. 콘차이토로는 와인 산업을 전문화시켜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영역을 넓혔다.
칠레국가농업협회(National Farmer Society)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그는 프랑스로 건너가 좋은 포도 종묘를 수집하여 칠레로 가져와 그의 포도밭에도 심었고 프랑스 출신인 라봉셰르(Labonchere) 씨를 와인메이커로 고용하였다. 펜모(Penmo)의 포도밭에는 카르메네르 포도를 집중적으로 재배하였고 나중에 칠레의 상징적인 포도 품종으로 자리잡았다.
창업자인 멜초가 죽은 뒤 그의 아내인 에밀리아나와 아들인 후안 엔리케(Juan Enrique)가 회사를 이어받아 회사 자산의 공개적 소유를 추진하여 1933년에는 산티아고 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등록되었다. 이 회사는 20세기 들어 수출 지향적인 정책을 추진하였으며 1933년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으로 첫번째 수출 와인 물량을 선적하게 된다.
에두아르도 타글레(Eduardo Tagle)의 지도 아래 포도밭을 확장하고 와인 생산 물량을 늘려 해외 수출 역량을 강화하였다. 그 결과 1994년에는 미국 뉴욕 증시에 와인 회사로는 처음으로 상장되었으며 현재 5,300만 달러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콘차이토로는 현재 칠레에서 가장 큰 와인 생산자이며 여러 자회사들을 소유하고 있으며 사업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 보르도의 무똥로칠드와 합작하여 알마비바(Almaviva)라는 고급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코노수르(Cono Sur), 에밀리아나(Emiliana), 비냐 마이포(Viña Maipo), 로스 로블레스(Los Robles), 트리벤토(Trivento)와 같은 와인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이제 콘차이토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와인 대기업 가운데 하나이며 성장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비우 마넨트 (VIU MANENT)-1935년에 설립